신앙 칼럼

[2024.04.07] 이상적(理想的) 삶의 본보기

작성일
2024-04-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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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1∼24)


구약성경 창세기 5장에는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노아 이전까지의 족장들의 계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에 관한 기록은 거의 같은 형식으로 이름, 아들을 낳을 때의 나이, 그 후 누렸던 생애의 기간 그리고 죽을 때의 나이를 밝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에녹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라는 독특한 표현이 사용된 반면 "죽었더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이는 그의 생애가 평범한 중에 비범하였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에녹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분량은 적으나 그 내용은 우리에게 심오한 교훈과 깊은 감명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첫째로,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였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동행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에녹은 아담으로부터 전수되어 온 신령한 지식을 가졌을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를 힘쓰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알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거스르는 자기의 뜻과 주장과 고집을 부인하고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고, 그 뜻에 순응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에 앞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에녹은 므두셀라를 낳은 후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부양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면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된 것입니다. 힘겨운 일이 생긴 그 자체는 불행이 아닙니다. 에녹처럼 그로 인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한다면 오히려 그 모든 일이 유익이 되고 복이 됩니다.

둘째로, 에녹은 하나님이 반드시 계신 것과 상 주시는 이심을 믿었습니다.

에녹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매사에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믿었습니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편재성을 아는 것과 하나님께서 지금 이곳에 나와 함께 계심을 의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에녹은 하나님께서 그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구하고 의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하는 것에 좋은 것으로 주시며 넘치도록 주신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계신 것과 또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셋째로, 에녹은 불경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재림과 심판이 있음을 전파했습니다.

노아 때에 갑자기 사람의 죄악이 관영해진 것이 아니라 에녹의 시대에 이미 온 세상은 하나님을 등지게 되었고 경건한 생활을 하는 자들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에녹은 사람들의 불경건한 행위를 꾸짖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과 심판을 예언적으로 선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성과가 그리 크지 않아 그의 사역은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에녹은 사람들에 대한 애타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경건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습니다.

넷째로,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웠습니다.

다른 족장들에 비하여 에녹은 지상에서 산 날 수가 매우 짧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족장들을 부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죽음을 보지 않고 저 건너편 세계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에녹을 통해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와 영생을 예고해 주시며 이와 아울러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 이외에 달리 존재함을 입증해 주셨습니다. 성도들은 에녹처럼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저 건너편 세계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며 기필코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상적 삶의 본보기로 제시하신 이 에녹처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