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2024.03.03] 값싼 복음?

작성일
2024-03-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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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온갖 무지와 오해 가운데서 가장 나쁘고 해로운 것은 복음에 대한 무지와 오해입니다. 이는 인생을 비극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인간으로서의 출생 그 자체가 비극이 되게 합니다.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소식입니다. 구원의 진리 곧 복음을 값싼 복음, 싸구려 복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복음을 값싼 복음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복음을 업신여기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죄 사함 받고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 쉬운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사물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합니다. 비단 화폐가 아니라도 어떤 노력이나 공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죄인이 하나님께 용납 받고 천국에 들어가는 엄청난 일이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만으로 된다는 것은 너무나 값싼 교리이기 때문에 성립될 수 없다고 여깁니다. 수양, 고행, 자선행위 등의 공덕이 요구되는 다른 종교에 비하면 합리적이 못 된다고 판단해 버립니다.

둘째로, 복음을 값싼 복음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교회에 다니다가 쉽게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원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서 주신 것입니다. 결코 값싼 구원이 아닙니다. 교회에 다니다가 떠나버리는 사람, 걸핏하면 시험 들었다고 하여 예수 믿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 믿는다고 하지만 유혹과 핍박 그리고 환난이 닥쳐오면 뒤로 물러가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이 얼마나 크고 보배로운 것인가를 알지 못하고 싸구려 구원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복음을 값싼 복음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일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영혼을 거듭나게 할 수는 없지만 거듭난 사람에게는 행실에 변화가 생겨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점점 언행심사에 긍정적 변화가 지속되어지고 성결한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연륜이 더해 가는데도 썩어져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의 행위가 그대로 있고, 세속적 성향의 욕심을 가지고 행하여 뭇 사람의 지탄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면서도 그대로 행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진실한 믿음이 있는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로, 복음을 값싼 복음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복음을 왜곡되게 믿고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음은 값싼 복음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가 무엇이 부족해서 인간의 행위, 공로, 업적을 더 보태야 하겠습니까? 그 은혜로 충족합니다. 거기에 무엇을 더 보태어야 된다고 믿거나 그 은혜에 대신할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복음은 사람들이 싫어하건 좋아하건 하나님이 계시하신 대로, 성경대로 전파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사람들의 구미에 맞춘 복음을 만들어내고 혼잡한 복음을 전파하면 그는 거짓 선지자입니다. 또한 성경대로 믿지 않고서 교회생활을 통해서, 종교생활을 통해서 많은 일을 했던 그것이 보장이 되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의와 영생과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은혜로 값없이 주시는 것입니다. 값없이 주시는 것이라고 해서 값싼 것, 싸구려가 아닙니다.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그 무엇을 주고도 살 수 없고 그 무슨 행위로도 얻을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이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이라는 엄청난 희생에 의해서 은혜로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요구 사항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빈손 들고 나아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만이 구원을 얻게 됩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