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2023.03.19]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작성일
2023-03-19 14: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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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막 2:1…12)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행하신 이적과 기사로 인하여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확산되어 갔습니다. 예수께서 순회여행을 끝마치고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시자 사람들이 예수님이 계신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문 앞까지 발 디딜 틈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 때 침상에 누운 사람을 운반하고 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들것에 실려 있는 사람은 중풍병자였습니다.

예수님 앞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 그들은 서로 의논한 다음 기상천외한 행동을 감행하였습니다. 중풍병자가 누운 침상을 지붕위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래 예수님이 계신 곳을 어림잡아 지붕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티끌과 흙덩어리, 먼지가 비 오듯 방안으로 쏟아져 내리고, 드디어 지붕이 휑하니 뚫려졌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뚫어진 천장에 집중된 가운데 지붕 위의 네 사람이 중풍병자가 누워 있는 침상을 줄로 단단히 맨 다음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실수하면 병자를 떨어트려 죽게 할 수도 있으므로 그들의 표정은 긴장되었고 이마에는 땀이 맺혔습니다. 이때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침상이 바닥에 내려지자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그 순간 중풍병자가 즉시 일어나 그가 지금까지 누워있던 들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집 안팎에 모여든 사람들은 휑하니 뚫어진 천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저희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무례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확인하려고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저희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집 주인의 안색을 살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중풍병자와 침상을 달아 내리는 사람들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저희의 믿음’이었습니다.

‘저희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치료자이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예수께서 병든 자를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죄를 사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오신 메시야라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끈질기고 집요한 노력과 과감한 행동을 감행한 것은 모두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이 보신 저희의 믿음은 이런 믿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이밖에도 많습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예수님, 위로를 주시는 예수님, 담대함을 주시는 예수님, 보호해 주시는 예수님, 갈 길을 인도해 주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희의 믿음’은 행함이 있는 믿음이었습니다.

중풍병자는 죽기만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께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침상을 운반한 네 사람 역시 동일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안 된다든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가능한 길은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행동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손실과 희생을 기꺼이 지불할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남의 집을 훼손했으니 원상 복구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얻을 것의 가치에 비하면 그 손실과 희생이 매우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을 고침 받고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무엇도 예수께로부터 죄 사함 받는 것의 가치를 능가할 것은 없습니다. “혹이 가로되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약 2:18)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을 보십니다. 또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믿음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 믿음과 행동에 따르는 표적을 주십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