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2019.09.01] 침상을 메고 온 사람들의 모범

작성일
2019-09-01 19:28
조회
449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 2:1∼5)


예수께서 순회여행을 끝마치고 활동의 본거지인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셔서 한 집에 들어가시니, 그 소문이 온 동리에 퍼지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예수님 계신 집의 마당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중풍병자가 누운 침상을 메고 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예수님 계신 집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집 안팎을 가득 채운 뒤여서 예수님 앞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서둘러 오지 못한 것을 후회하거나 사람들의 몰인정에 대해 투덜대지 아니했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가 버리지 않았습니다. 서로 의논한 다음 기상천외한 행동을 감행하였습니다.

중풍병자가 누운 침상을 지붕위로 운반하고, 예수님 계신 곳을 어림잡아 그 지붕을 뜯고 중풍병자가 누운 침상의 네 모서리에 줄을 단단히 맨 다음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침상이 방바닥에 내려졌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예수께서 책망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이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내가 네게 말하니, 일어나서 네 침상을 들고 네 집으로 가라.” 중풍병자가 즉시 일어나 그가 지금까지 누웠던 침상을 들고 걸어 나갔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중풍병자와 그가 누운 침상을 메고 온 사람들은 대단한 모범을 남겼습니다. 그들에게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그들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그들이 단지 중풍병자의 집 하인으로 침상을 메고 온 자들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믿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고 하였습니다. 중풍병자와 그 병자가 누인 침상을 메고 온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한 지식을 얻었고 그 지식으로 말미암는 믿음을 가지게 된 자들이었습니다.


둘째는, 그들의 행동입니다.

그들은 위대한 치료자이신 예수님에게로 갔습니다. 장애를 탓하지 않고 어떻게 하여 장애를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생동하는 믿음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행동을 하게 합니다. 장애물은 오히려 그들의 믿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앞으로 가기만 하면 반드시 치료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남의 집 지붕을 뜯었습니다. 집주인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을 할 각오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역정을 내시거나 집밖으로 나가버리지 않으시고, 그들의 무례함을 사랑으로 용납하시고 중풍병자를 고쳐주실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과 행동으로 나타난 믿음을 모두 보셨습니다.


셋째는, 그들의 합심과 협동입니다.

중풍병자가 예수님 앞으로 가는 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두 사람으로는 중풍병자가 누운 침상을 운반하기 힘듭니다. 네 사람이 침상을 메고 예수님이 계신 집에 당도해 보니 먼저 온 사람들로 인하여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만약 그 네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도저히 안 되겠는걸. 그냥 돌아갑시다.”라고 고집하였다면 되돌아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의견 일치를 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들은 누구도 반대 의견을 말하지 않고 일심동체가 되어 움직였습니다. 중풍병자 역시 네 사람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겼습니다. 그들은 믿음이 일치하였고 침상을 메고 오는 일, 지붕위로 올리는 일, 지붕을 뜯는 일, 침상을 달아 내리는 일에 일치하였습니다. 놀라운 합심과 협동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모여서 기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구역에서 기도하는 일에 합심하고 협동해야 합니다. 교회적인 중대사나 국가적인 중대사에 직면하였을 때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하면 믿음이 크게 증진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마 18:19) 예수님은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동하여 일하고 기도하는 성도들을 위하여 권능의 손을 내밀어 도와주십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