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칼럼

[2019.12.22]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작성일
2019-12-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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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수 1:5∼9)


40년에 걸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었던 모세의 생애가 끝나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영도자 지위를 계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약속과 명령의 말씀을 주셨습니다.(수 1:2∼9) 이를 분류하면 이러합니다. 네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세와 함께 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내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리라.” 셋째는,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라.” 넷째는,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그리고 세 가지 명령이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둘째는, “이 율법책을 다 지켜 행하라.” 셋째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 중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명령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이 말씀은 중간이나 중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편의주의나 적당주의 처세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행하라는 뜻입니다. 성경 말씀은 신앙생활의 원칙입니다.

오늘날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는 거부할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객관적 기준이나 절대적 권위가 배격되고 제멋대로 행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대중영합주의와 다원주의의 경향이 기독교회에도 조수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자들은 사사로운 이익이나 사람의 칭찬과 호응을 얻기 위해 복음을 혼잡하게 하고 다른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성경에 이런 사람에 대한 저주가 선언되어 있습니다.(갈 1:7,8) 진리는 타협하거나 양보할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진리에 대해서는 논란할 여지가 없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을 중용의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헬라 철학이나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이란 어떤 일에 대해 지나치거나 아니면 부족하게 행하는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적당한 중간을 취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성경에 언급된 치우치지 않는 태도란 이와는 다릅니다. 그 기준이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방심하고 경각심이 해이한 교회들을 비성경적 교리와 사상이나 세상 풍조들이 어떻게 잠식하고 변질시키는 가의 비근한 예가 ‘트로이 목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관용과 화합이라는 이름으로 비성경적 신학, 이단, 우상 종교, 세상 문화와 풍속을 교회로 받아들이고는 마치 전리품을 얻은 듯이 행세하지만 이는 트로이의 목마가 되고 맙니다. 기독교의 배타성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신학자나 목사가 정한 것이 아닙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이는 창조주이시며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이는 구세주 예수께서 친히 하신 말씀입니다. “천하 인간에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 받을 만한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느니라.” 이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도들이 선포한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이 가는 곳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는 곳에 멈춘다.”는 원칙에 서서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성경적 원칙이 없거나 잘못되었거나 흔들리는 것이 교회를 위기에 빠트립니다. 교회 지도자는 물론이고 그리스도인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에 의한 우주관, 역사관, 국가관, 교회관, 인생관,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성경말씀을 신앙과 생활의 원칙으로 삼지 아니하면 돛도 없고 노도 없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가는 배처럼 되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풍조, 종교계의 풍조대로 휩쓸리면 안 됩니다. 여론이나 대세에 밀려가서도 안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원칙에 굳게 서지 않으면 세속, 탐심, 이단, 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 종교일치, 종교통합 운동의 물결에 휩쓸려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대세를 따를 것이 아니라 성경적 원칙이라는 돛과 노로 이 모든 물결을 헤치고 항상 정로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용목 목사님 신앙칼럼 ‘푸른 초장 맑은 시내’ 말씀 중에서)